2026.06.18

지난 한 해 동안 AI 산업을 이끈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에이전트(Agent)’였습니다. 업계의 관심은 주로 에이전트가 웹을 탐색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며, 코드를 작성하고, 장시간에 걸친 복합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에이전트보다 더 작은 단위인 ‘스킬(Skill)’이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킬은 에이전트보다 더욱 구체적인 업무 단위이면서도,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프롬프트와 달리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다시 말해 특정 유형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재사용 가능한 절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킬의 범위는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옵시디언(Obsidian)용 스킬 생성”이나 “스킬 생성기를 마임스트림(Mimestream)에 연결”과 같은 구체적인 작업일 수도 있고, “행동하기 전에 정보 검증”, “불확실한 사항은 담당자에게 보고”, “비정형 데이터 구조화”와 같은 보다 포괄적인 원칙일 수도 있습니다.
Anthropic은 폴더 내 SKILL.md 파일을 필요에 따라 불러오는 방식을 공개하며 스킬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제 AI 연구 커뮤니티의 관심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러한 스킬을 어떤 구조와 시스템으로 표준화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스킬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현재 다수의 에이전트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즉흥성’ 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에이전트는 작업을 수행할 때마다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운 좋게 특정 태스크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축적된 절차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저장하고 다음 작업에 재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최근 발표되는 연구들은 에이전트를 단순한 추론 엔진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스킬을 축적하고 정제하며 조직화하는 지식 시스템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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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구 흐름을 종합해 보면, AI 산업 아키텍처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세대 AI 제품은 모델 자체의 성능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2세대는 워크플로우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부상하고 있는 3세대 아키텍처의 핵심은 ‘운영 메모리(Operational Memory)’에 있습니다. 이는 절차를 저장하고, 평가하며, 버전 관리하고, 검색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변화는 검색(Search)과 정보 검색(Retrieval) 분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OpenSearch-VL”, “OpenSeeker-v2”, “Beyond Semantic Similarity”와 같은 연구들은 검색을 단순히 '비슷한 글자 찾기'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에이전트 시스템이 요구하는 것은 ‘절차적 검색(Procedural Retrieval)’에 가깝습니다. 현재 수행 중인 작업에 적합한 증거를 찾는 것뿐 아니라, 어떤 전략을 적용하고 어떤 순서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운영 지식까지 함께 검색하는 것입니다. 즉,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자체를 찾아내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스킬은 소프트웨어, 메모리(Memory), 그리고 조직의 업무 방식이 결합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존재하던 워크플로우가 재사용 가능한 스킬 단위로 분해되고 구조화되기 시작하면, 조직은 비로소 업무를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다른 팀이나 시스템으로 확산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단일 모델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지능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유일한 경쟁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시스템 규모와 복잡성이 증가하더라도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유용한 스킬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나아가면, 지능이 점차 보편화되는 시대에는 정교하게 축적된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이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들만의 운영 메모리를 구축하고 핵심 스킬을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하는 조직이,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Writer: Turing Post - Ksenia Se & Ben Eum
Edit: Metanet